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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상의 바람
노을이 지고 난 후
새아씨 실눈섭 같은 초승달
서쪽 하늘에 언뜻 다녀갔다

별들만 희희낙락이다
쑥덕쑥덕 꼬물꼬물
사랑도 하고
이별도 하고
별 초롱 하나 길 떠났다

잠들지 못한 바다는
욕정을 토해내고
지나던 밤바람이
홀아비 어부들의 잠을 몰이하네

위로해줄 님은
먼 곳에 계시는데
아스라이 반짝이는 등대 불

님의 숨결 더듬는
사나이 가슴에
달려와 쓰러지는
애상(哀想)의 바람 한 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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