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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정 사 에 서
발 밑에 물을 들여다 보렴
거기 부처가 있느냐
청정한 기운으로 묻는다

이슬 젖은 지장암 비구니의
장삼 속으로 기어든 가을아
전나무숲 빼곡이 울타리 친
그대로의 작은 세계를 아는가
그나름의 섬긴 역사를 아는가

낭낭한 새들의 말씀으로
중생을 가르치고
계곡따라 번뇌 씻기며
내리시는 자비

부처님 예 없어도
이곳은 원래 극락 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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