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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깨어난 돌사자
그 옛날의 역사를 깨우는 것같이
깊숙히 들어앉은 중원 들판에
혼자 잠자는 돌사자에게 다가가
여인은 귓가에 속삭임을 퍼부었지

오랜 잠에서 번쩍 깨어난 돌사자는
온 몸에 피가 돌기 시작한 듯 흥분하여
뒷다리를 벌떡이며 일어나
저녁 들판을 달리기 시작하였지

정신없이 내달려 시냇가에 이르러
간밤의 큰 비에 불어난 물을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벌컥 벌컥 마시기 시작하였지

´마실 것인가? 말 것인가 ?´
고뇌하며 울부짖는 영혼의 소리는
아예 듣지도 않았지
아예 들리지도 않았지

이 때 오래도록 영혼을 내리누르던
무거운 잠을 털어낸 사자 등어리는
가을날 오후의 햇살 아래
빛나는 금빛 갈기로 물결치고

살짝 다가온 여인의 가벼운 키스에
마음문이 활짝 열려버린 돌사자
사각으로 벌어진 큰 가슴,
완강하게 일어선 두 다리 ,

두터운 입술을 겨우 달싹이며
눈 앞의 생을 찬미하기 시작하였지
˝잃어버린 나의 사랑이여
지금의 모습으로 돌아오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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