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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파르르 떨었다, 국화 앞에서
마른기침만 콜록거리는
바람을 제치고
저 향기는 어디서 왔을까요
나는 분명히 마중 가지도 않았는데
누가 부려 둔 것일까요.
쇠털 같이 많은 날들을
한껏 냉기 품고 살았는데
내 몸에 칭칭 감기어
후각을 근질거리게 하고
꾸벅꾸벅 졸고 있던 내 감성을 깨우니
할딱이는 가슴을
어디에 풀어야 하며
어느 곳에 시선을 맞춰야 할까요
수많은 물음표 달고서
아주 오래도록 그 앞에서 떨고 있는 나
숨결을 찬찬히 훑어보던 향기는
내게 취해 있지만
세월이 이뿐 마음
다 훔쳐 가버려
내부에는 수분기도 없는 것을요
수척해질 대로 수척해진 가슴에
그 향기 사색으로 자라니
당찬 언어를 산란해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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