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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리로 오시나요
맞은 편 미선나무 숲에서 사는 이여
그대 마음이 가을 하늘처럼 맑아서
강 건너 내가 철새처럼 외쳐 부르고
풀잎처럼 낮게 속삭이는 소리 들었나요

나는 늘 전해지지 못한 것 같은 마음
아침,점심, 저녁 바람이 대신 날아가
그대 창가에 나뭇잎새 떨구기 원하였지
오동 나무 눈물방울 받아내길 원하였지

맞은 편 미선 나무 숲에서 사는 이여
그대 마음이 가을 강물처럼 환하여서
높이 산상에 올라서 내가 ´야호´ 외치며
계곡에 내려서 털썩 주저앉는 소리 들었나요

아, 나는 늘 그대 눈빛에 사는 나이기에
아, 나는 늘 그대 속삭임에 사는 나이기에
나의 뜨락에 사시사철 꽃과 별을 부르는 것은
실은 그대의 윙크와 입맞춤을 보기 위해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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