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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언니
피붙이 그리운 날은 친정 쪽 쳐다보고
멍하니 앉은 전화기에 눈길이 간다, 매달린다
족두리 곱던 새언니, 고향
도랑물처럼 내 귓가에 속삭인다
´액씨가? 그래, 잘 지내제?´
억센 사투리에 배어나는 살가움
사투리 같은 눈물이 난다
까무잡잡 주근깨 많은 새언니 얼굴이
달이 뜨지 않은 한가위 밤을 환하게 밝힌다
층층시하 종가 맏며느리 자리 만만찮을 텐데
싫은 내색 한번없는 한결 같은 마음 씀,
새언니는 정붙이다
시누이 전화 뭐 그리 반가울까 싶어 망설이다가도
시시때때로 마음 시린 날 그 목소리 그리운 것은
내 메마른 가슴에 피 보다 진한 정
채우며 살고 싶은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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