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
|
|  | 낙조를 바라보며 |  | |
| 역사적인 유적이 유달리 많은 섬, 강화도에서
사람의 왕래가 그리운 길, 북성 2리를 달렸다
접근 금지 구역에 자리잡은 산야는
아무데나 깃들어 묵어가고 싶은데
서북 최 전방 관측소가 몸을 낮추어
미리 예정된 일행을 맞는다
제적봉(制赤峰)은 의미심장하게 우리를 굽어보고
우리는 말뚝이 늘어서서 땅길을 열어주는
통로를 통해 임진강을 굽어본다
만조에 이르는 물길은 하얀띠를 드러내 보이며
그옛날 황포 돛대의 속도를 짐작케하는데
건너마을 북녘땅은 마포나루 가는 강을 생각하는지
망원경 속에 잡힌 아이들은 우리 모두
가슴 아프게 저희를 보는 줄 알기나 한지
분단의 아픔에도 어족은 번성하고
생태계가 건강한 그곳을 떠나
돌아오는 차창에 지는 해가 걸렸다
고려적 미소가 저런 빛깔이었을까
이조시대 이야기가 저렇게 아름다운 결말을 보던가
그 때 그해가 바로 저 해 인 낙조를 바라보며
통일의 기원을 담은 가슴을 달군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