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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노키오의 모험 |  | |
| 피노키오는
원래 나무토막에 지나지않는 자신을
인형으로 만들어준 제페트 할아버지가
자기 몸을 가지고 늘였다가 줄였다가
제멋대로 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않았다
실은 미처 완성되지도 않은 제가
아직 덜 된 몸을 까불거리고 다니면서
방 마다 온통 엉망으로 만들고 다녔음에도
침대 밑 귀뚜라미가 충고하는 것도 듣지않고
어느 날 집에서 뛰쳐나온다
학교가는 길에서 엉뚱하게 벗어나
이 곳 저 곳 시장바닥을 헤메어 다닌다
길거리에서 벌려놓고 파는
여름날 흰 구름같은 솜사탕도 사먹어 보고
노상강도를 만나 남은 몇 푼 마저 털리고
떡갈나무 가지에 매달리고 만다
이렇게 죽는가 하고 한숨 쉬고 있을 때
파랑머리 소녀가 나타나 구해주지만
그에게는 거짓말 할 때마다
코가 길어지곤 하는 이상한 버릇이 생겨난다
아버지를 찾아가야겠다고 떠나는 피노키오에게는
한밤중에 포도밭의 포도를 따먹다가 주인에게 붙잡힌다든지
도둑 누명을 쓰게 된다든지 하는 나쁜 일들이 계속 생겨난다
아버지 또한 피노키오를 찾아 바다로 갔다고 하니
도대체 어디로 가야할 지 난감하기만 하던 중
가을날 황금 들판에서 연기를 토하는 뱀을 만나
저 혼자 크게 웃다가 지쳐 죽는 모습을 보았다
그 때 꿈 속에 나타난 선녀, 죽은 어머니는
그에게 착한 사람 되라고 신신당부하건만
그 다음날 친구들을 만나 해변에서 싸움판을 벌리고
순경에게 잡히게 되자 가까스로 도망하게 된다
도중에 마음씨 착한 친구 심지를 만나
함께 다니게 되는 데 영원히 학교에 다닐 필요가 없는
장난감 나라로 가자는 유혹에 다시 한 번 말려든다
그렇게 여러 달 먹고 놀며 지내더니
어느 날 아침 이번에는 아예 귀가 길어지고
온 몸에 털 덮힌 당나귀가 되어버린 피노키오와 심지,
너 때문이라고 서로를 원망하다가 어쩔 수 없이
불을 삼키는 단장이 있는 곡마단으로 가서
곡예를 익히며 볏짚을 얻어먹는 신세가 되었다
관객 앞에서 재주 부리다가 앞다리를 절룩거리게 된
당나귀 피노키오 . 나귀가죽이 필요한 북장수에게
선장은 값싸게 팔아버리고 마는 데
그날 밤 해변의 물 속에 깊숙히 수장된다
그 때 바닷가에서 갑자기 나타난 상어에게
꿀꺽 삼켜지는 몸이 되고 만 피노키오,
터널같이 꾸불텅한 상어 뱃속을 깊숙히 구경하다가
밥통 저 끝에서 촛불을 켜고 기다리고 있는
제페트 할아버지를 찾아내게 되는 데
함께 부둥켜안고 울면서 탈출을 궁리하다가
몸이 갑갑해진 상어가 크게 한 번 트림을 할 때
덜컹 열린 입구멍으로 바깥으로 튀어나온다
아버지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오는 피노키오는
예전의 악동 피노키오가 아니다
그 날 밤 꿈 속 선녀가 나타나더니
그를 진짜 사람으로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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