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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먼 네가, 가까운 네가 되어서
그 옛날 먼 곳에,아주 먼 곳에 있던 네가
지금은 가까운 곳에,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네가

내가 오래도록 미치도록 그리워한 한 사람과
똑같은 몸과 마음 지닌 한 사람이라는 사실이
도대체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이

사랑하여서 전부를 내던진 탓으로
버림받은 사랑이 되지않기 위하여
스스로 내던지고 떠나가는 사랑이 되어서

너와 나의 모순 깊숙히 휘감고 도는 어둠이
비의 기억에 얼룩진 묶인 시간이
꽃잎을 몸에 새긴 바위가 되어서

하늘의 해도, 달도, 별도 없는 시각에
땅의 구름도, 바람도 멈춰버린 장소에

아직 동 트기 전 바닷가 기슭을 달리는
너와 나의 아슴푸레한 기억만
동해바다 물처럼 끓고 소용돌이치는구나

서로 오래도록 잠 못자고 그리워한 한 사람과
똑같은 성분으로 된 너와 나라는 사실이
충분히 납득지지 않는다는 듯이

그 때 사랑하여서 전부 내던진 날의
천둥, 번개같은 깨달음으로
홀로 이 길을 갈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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