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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가을, 이 쓸쓸함이여
눅눅한 비에
한번 적셔 볼 일이고
흐느끼는 바람에
한번 흔들리고 볼 일이다.

사랑이 떠나던 그 날,
나의 쓸쓸함은
비에 젖어 바람에 흔들리고 마는
해질 녘,
갈대가 있는 풍경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한참을 그렇게 아무런 말없이
가슴 처연하게 적시며
심취되어 그 풍경만을 바라보며 있었던 나
차마 붙잡지 못한 아쉬운 대가처럼
눈망울 떨리며 쏟아지고 퍼지고 마는

아---
이 가을의 모습이여 향기여
나, 어찌 당신을 닮아
이다지도 잔혹한 쓸쓸함을 느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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