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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나무
마음속의 쓸쓸함마저 앗아간 가을나무 ---


바람에 흔들려
절절한 그리움에 긴 목을 떨구고
오는 님, 가는 님을 맞으며
남 몰래 흐느끼고 있다.


새 까맣게 불타 있는 서러움이
잎 끝마다 망울 되어
잿더미로 쌓인 깡마른 가지 사이에
활 모양으로 굽어 피를 흘리니
햇님도 서성대며 아픔을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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