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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대숲에서 하늘을 본다 |  | |
| 살다보면
그런 날도 있는 것이다
이제까지 믿어왔던
진실이란 것
도무지
부질없기만 하여
아주 잠시에
내 마음은 온통
쑥대밭이 되어버리고
이리 지척 저리 지척
물결에 바람결에
휘감기다가
알 길 없는
당신 사랑의 방식,
지친 마음 부려놓을
어디도 없어
갈대숲에서
나 또한 출렁이는
갈대숲이 되거든
거칠고 가파른
강둑 위를
올려다보면
하늘이여,
거기 네가 있다
한 오라기
동요의 흔적도 없이
미치도록 아름다운
평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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