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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 푸른 나무와 하늘이 맞닿은 곳으로부터 아무리 눈이
저 푸른 나무와 하늘이 맞닿은 곳으로부터
아무리 눈이 시리도록 아파 와도
시선을 거둘 수 없는 이유
그리고 다리에 쥐가 나도록 서서는
앉지도 발길 돌리지도 못하는 이유를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나에게로 오는 것은
쉴 새 없이 부는 시원한 가을바람에
흰 고래, 겹겹 산 모양의 구름뿐인데 말입니다.

정말 모르겠습니다.
모자도 없는 허수아비처럼
가늠할 수 없는 미소를 머금은 장승처럼
공주의 한, 밤 산 정상에 서있는
그 이유를

그건 그렇고
기다림에서 오는
이 마음은 또 무엇인가요.
가슴앓이 그리움이
왠지 다소 해소될 것만 같은
이 푸근하고도 몹시 편안함

은은한 향기가
점점 옅음에서 짙음으로 들려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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