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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초 - 3
이슬 같은 동정심으로 연명해온 안락
거기에 익숙해졌으니 이제 내게
바라볼 하늘이 없다면 미래도 없는 거다

내 그늘진 삶이 형광에 눈뜰 때면
희미하게나마 산이 들어오고 들이 들어오고
아! 기억에도 까마득한
야생의 사유가 부르르 떤다

나를 잃지 않으려 햇빛을 핥던 갈증
갈증은 스스로 길들이는 능숙한 조련사다

여태 품어 왔던 화두의 뚜껑을 열어본다
생각속에 갖힌 새처럼 벽에서 벽으로
사선을 그으며 부딪힌다. 한계다

갇히게 된 그 순간부터였다
곡선의 정점에서 꺾여진 나는
죽음을 향해 천천히 내려가고 있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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