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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도 서러운 날 -
푸르른 저 하늘 속으로
눈부신 것들 내겐 볼 수 없는
까닭 있길래
날마다 이 가련한 꽃을 울리시나

늘 같은 빛깔로
이슬 맞고 그윽이 피던 한 떨기 향,

시린 날은
뉘와 같이 채 피지 않는 사랑이라

꽃도 서러운 날에
가시 없이 내 마음대로 흐느끼고 싶다
나의 이 매혹 쓰러져서
은하수와 닿지 않으면
잠시 잠 들고 싶다나요
먼 곳의 고운님들 기다리신대도
전 마음의 병 되는 걸 어떡하죠?

아아, 작은 꽃나비 앉았으면
그렁그렁한 망울 가득히
그리운 형상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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