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의 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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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연의 끈

내가 시간 날 때마다 자주찾는
서울시 강북구 수유리 북한산
입구에 있는 야외 탁구장
울창한 숲에서 맑은 공기 마시며
일상에서의 답답함을 주민들과 탁구치며
푸는 기쁨이란 너무나 크다
얼마 전 그 곳에서 우리 주위를 맴돌며
풀 뜯고있던 집 토끼 한 마리를 본 순간
내 마음 무거운 바위에 짓눌려져
무너지는것 같았다
누가 기르다 귀찮아 그 곳에 버렸다한다
한 녀석은 살던 곳 그리워하며 애태우다
죽었다한다
아직도 매정한 손 잊지 못하고 있는 걸까
혹시 우리들에게서 좋은 소식이라도 들을까
며칠 째 두 귀 쫑긋 세우고 안 떠나는 것일까
날씨는 점점 추워지고 있다
먹을 것 귀하여 몸집 작아질 가엾은 생명
마른 풀 오독오독 끊어 먹듯 인연의 끈
똑 똑 완전히 떼어내고 깊은 산속에
무사히 들어가 흰 눈 위에 까만 똥과
앙증맞은 발자국 예쁘게 그려내며
잘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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