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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나무
비닐커버 된 <세계의 나무>를 서점에서 처음 접하고 망설림없이 인터넷을 통해 주문하였다. 앞 표지 사진의 엄청난 나무의 위용에 놀라고 뒷표지는 호주를 여행하면서 본 바오밥나무가 너무 예쁘게 나와있는 것이 그 첫번째 이유였으며, 특히 글을 옮긴 전영우을 믿기 때문이 그 다음 이유였다.

내심 (몇 장의 좋은 사진만을 볼 수 있다면 그래도 다행이다는...) 전문사진작가가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몇 장 멋잇는 장면을 연출한 것이 주된 내용일 것이라는 선입감은 책을 넘기는 순간 취소해야만 했다. 그리고 토머스 파켄엄이라는 분의 이력을 다시 읽어보았다. 적지 않은 글을 쓰면서도 딱딱한 학술적 이야기를 피하고 민속식물학적 접근법을 통해 나무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여정을 독자와 같이 하는 듯한 작가의 글재주에 빠져들었다. 더불어 전영우 교수님의 번역 솜씨에 다시 한번 감탄하고 감사하였다.

책 순서를 5주제(자이언트, 난쟁이, 므두셀라, 꿈, 위기에 처한 나무)로 나누어 소개하는 것이 특정한 식물별로 쭉 소개하던 기존의 유사책과 차별성이 있어 좋았으며,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조그마한 사진부터 두페이지를 모두 사용하는 사진에까지 한동안 눈을 못 때고 다음 장에는 무슨 사진과 글이 나올까하는 궁금함과 기대감에 어느덧 가을 밤을 새고 말았다.

물론 이 책에서 소개되는 나무들은 우리에게 낯선 종이 많다. 낙우송, 너도밤나무, 측백나무, 삼나무, 녹나무, 향나무, 느티나무, 버즘나무, 튤립나무, 무화과나무, 피나무, 은행나무, 태산목, 솔송나무, 가문비나무 등은 우리나라 식물도감에 소개되어 있지만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는 식물은 아니다. 하물며 외국 종들은 오죽하겠는가. 그런데도 불구하고 저자의 사진 수준은 이러한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못할 만큼 너무도 휼륭한 예술작품이며 학술적 가치가 충분하다. 거듭 이야기하지만 이러한 사진은 전영우 교수의 물흐르는 듯한 자연스런 번역이 아니였다면 식탁액자용 소품으로 전락하고 말았을 것이다. 전문가에 의한 번역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새삼 깨닭은 한 권의 책. 소타이틀 처럼 ´경이로운 대자연´과 만날 수 있었던 책. 깊어가는 가을 가까운 이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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