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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
할아버지 꽃상여 타고
문턱 넘어 먼 길 떠나시고
오라비들 짐싸들고 대처로 공부한다
문턱 넘어 하나 둘 떠났습니다

넘어서면 별거 아니라는데
문턱 위에 오도가도 못하고
주저앉아 울기만 했습니다

홀로 남은 빈방
겁이 더럭 나
문 열은 채 눈 빠지도록
장에 간 엄마 기다렸지만
문턱 넘어 마실 갈 생각은
엄두도 못 냈습니다

시집 가
애를 낳은 지금도 여전합니다
여전히 높기만 하고
겁이 나서 넘어 설 수가 없습니다

한발 뒤로 물러섰다
한발 다가서서 바라다봅니다
금방이라도
그 문턱을 넘을 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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