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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너지는 거목 |  | |
| 평생 떠받들던 추상같은 하늘이 아니던가
오늘 금 간듯이 갈라져서
시퍼런 피를 뚝뚝 흘리고 있다
김포의 거목은
갑자기 늙어버린 하늘의 울음을 이기지 못해
종일 제 어깨를 흔들고 있다
오후의 햇살이 아른거리는
마른 나뭇가지 매단 숱한 잎새 마다
인식의 빛에 떨고 있는 데 ...
오늘 나를 향해
무릎 꿇고 비는 저 자는 누구인가
푸른 빛방울을 뚝뚝 떨구어 주는
부글거리며 넘쳐나는 저 가슴을
풀어 헤치는 쓸쓸한 저 손,
못다 푼 누구의 숙제인가
거목은 지금 땅 속 얽힌 뱀뿌리
꽉 움켜쥔 고향의 바윗덩이 산산조각이나
부드러운 흙이 되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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