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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여름은 갔다
사랑노래로 숲을 흔들던 새들도 떠났다
소리 없이 자라던 꽃도 꽃나무도 다 시들었다
살다보면 또 우연히 만날 수 있겠지만
그의 목소리로 열던 아침은 다시 만날 수 없다
세월가면 꽃향기도 기억으로 맡듯
절절하던 그리움에도 온기가 없다
때없이 눈앞에서 아른거리던 풍경들
때없이 저려오던 마음도 거짓말처럼 흘러가 버렸다
살다보면 또 우연히 만날 수는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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