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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국 피던 날
산 휘파람새 울다 지친 밤감국 꽃냄새 강아래 내려와 그리움 씻는다.여름내 잡풀제치고 솟아올라 가을바람 맞이했는데지나온 길 살짝 비켜 감을 나무라고 먼 하늘로 향기 품어 보내라니,그냥 뱉어버리고 삼키지 말 것을,유혹에 빠져 벌 나비 불러 모으다헤픈 마음자리하고 피어난 감국.들새가 외롭게 우는 날을어이 혼자서 달래며 살라는지,쑥부쟁이 푸른 얼굴이거나구절초 마디마다 엉킨 눈물이어도,감국 슬픈 허리를 다독일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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