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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하늘에 보내는 편지
사랑하는 사람이여, 사람이여
별 스러지는 새벽이나 어스름 저녁이나
그대 창가로 불어오는 찬 바람에
혹, 기침하지 않고 잘 지내는지요?
그대가 나를 두고 떠나간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수삼 년이 지나갔군요
나, 오늘도 그대 잊지 못하여 이렇게
그대 있는 하늘을 향하여 눈빛으로
편지를 쓰고 있답니다
그대 홀로 누워있는 그곳에서
무슨 생각하며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요
그때도 지금처럼 몸서리치게 단풍 드는
시월의 가을이었나 봅니다
간절한 소망 하나 말하지도 못하고
그대 먼 길 떠나 보내면서 뒤돌아서
저 깊은 가슴속 해저까지 흘리는 눈물
주체할 수가 없었는데 가을도 무심하지
푸른 햇살을 다 일으켜 세워
살갗마저 아프게 찌르고 있었습니다
다시 만날 날 기약도 없이 가신 그대
나와 함께 있을 때 그 고운 미소 지으며
아무도 찾아 오지 않는
섬이나 절로 가고 싶어 했지요
지금에사 생각해 보니 어쩌면 그대가
정처없이 바다를 헤매는 섬이거나
산속 고즈녁하게 노을 지는 절이 아닌가요
그대 떠나보내고 나, 그대 닮은 섬이나
절을 찾아 길 떠난 적 많았습니다
그러나 내 발길 닿는 곳마다 그대의 흔적
순식간에 사라지고 반겨주는 배롱나무
붉은 꽃만 싫도록 보았음을 아시는지요
사무치는 마음 어찌할 수 없어 글 드리오니
받으시는대로 그대 내가 있는 하늘에
자세히 기별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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