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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떤 계보 |  | |
| ´물 먹은 낙타´라는 또 하나의 이름을 가진 대단히 지적인 사람이 속간(俗間)이라는 도시를 떠나 산간(山間)이라는 마을에 이르렀다.
그는 여느 때처럼 장터로 나가 군중들 앞에서 갖가지 주제들을 들먹이며 한바탕 열변을 토했다.
그리하여 하루 아침에 박식한 사람이란 명성을 얻게 되었다.
그의 명성을 들은 그 마을의 저명한 학자 여럿이 그가 묵고 있는 허름한 여관으로 찾아왔다.
그들이 물었다.
˝선생님께서는 어떤 학파에 계신지요? 선생의 스승은 어떤 분입니까?˝
그가 대답했다.
˝전 ´오아시즘´ 학파에 속하지요. 제 스승이 바로 저 ´모래턱´의 고명하신 ´모래 박사´의 아들, ´모래 먹은 낙타´입니다.˝
학자들은 그 고명하다는 스승에 대해 아무런 얘기도 들어 본 적이 없었지만, 그 이름을 헤아려 보며 아마도 속간(俗間)에서 이름을 떨치는 대단한 율법가려니 생각했다.
한 학자가 말했다.
˝여기가 너무 외진 곳이라서 그런지 안타깝게도 율법가 ´모래 먹은 낙타´의 명성이 전혀 알려져 있질 않군요. 우리들은 아직 그분의 저술이나 제자들도 접해 보질 못했습니다. 아무튼 선생께서 저 유명한 ´오아시즘´학파의 대가인 양하지 않으시고, 스승을 받드는 겸손하고 헌신적인 태도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리하여 ´묵 먹은 낙타´는 졸지에 지적인 ´오아시즘´ 학파의 계보에 오르게 되었다.
그로부터 수년 뒤, 속간을 떠나 산간에 도착한 한 여행자가 있었다.
그는 장터를 헤집고 다니며 보는 사람들마다 물었다.
˝저 ´모래턱´의 ´모래 박사´의 아들, ´모래 먹은 낙타´를 찾습니다. 그를 본 사람이 없습니까? 그는 종종 ´물 먹은 낙타´라는 이름을 쓰기도 하는데, ´오아시스´라는 데서 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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