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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밖에 나다
˝9명의 카메라가 인권 감시자로 나서다.˝
우리 사회의 차별은 성별과 나이, 신체 장애, 인종, 피부색 등 외적인 것의 구분에서 시작해서 성적 지향, 사회적 신분, 종교, 사상 등 내적인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차별이 상식이 되어버린 사회에서 차별하지 않기란 무척 힘들다. 그러나 차별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오늘도 계속 되고 있다.

이 사진집은 국가인권위원회가 문화 컨텐츠 사업의 일환으로 펴낸 것이다. 10인의 만화가가 차별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그렸던 만화책 <십시일반>, 그리고 지금 개봉중인 영화 ´여섯 개의 시선´에 이은 세 번째 결과물이다. 인권 사진 프로젝트는 각기 다른 현장에서 활동하는 9명의 사진작가의 참여로 이루어졌다.

이들의 공통점은 소수자 문제에 관심을 갖고 현장에서 사진을 찍는 작가란 점. 9명은 장애인, 혼혈인, 외국인 노동자, 성적 소수자, 노인 문제 등 아홉 가지 주제를 정해 ´눈 밖에 난´ 사람들 속으로 들어갔다. 사진은 굳건하고 힘이 센 차별을 말없이 보여준다.

사진 자체로도 많은 생각이 들지만, 각각의 사진작업을 꾸밈없이 소개한 ´프롤로그´ 또한 좋은 인상을 준다. 사진집 한 권을 위해 9명의 작가가 잠깐 모인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해결되기 바라는 문제에 대해서 각자 가장 친숙한 매체를 통해 발언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우리는 차별에 대해서 생각할 기회가 많지 않다. 지금까지 살면서 차별받지 않았기 때문은 아니다. 차별은 아름답지도 좋은 것도 아니라서 굳이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그러나 이 책은 차별의 모습을 눈앞 들이대고 피하지 말라고 한다. 정면대응하라고 한다. 9명의 사진작가가 그랬듯, 두 눈이 차별의 감시자가 된다면 이 나쁜 습속은 서서히 사라질 것이다. - 최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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