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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보 온달 |  | |
| ˝평강 공주와 온달 사이에 있었던 우리가 모르는 이야기들˝
문학이 역사보다 재미있는 것은 틈이 있기 때문이다. <삼국사기>에 기록되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바보 온달´이야기를 새로운 시각을 보는 이 동화 역시 이야기 속에 있는 무수히 많은 틈을 상상력으로 메꾸어 본다. 왜 평강 공주는 온달의 시체를 부여잡고 그토록 서럽게 울었을까?
모든 사람이 바보라고 놀리는 온달을 평강 공주는 장군으로 만들어 준다. 하지만, 온달은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자기자신을 잃어버린다. 평강은 무자비하리만큼 과거의 온달을 부수어 버린다. 껍데기만 남은 온달은 칼과 화살로 사람과 동물을 마구 죽이게 된다. 평강이 원하는 대로 온달은 멋진 사나이가 되었지만, 그것은 겉모습 뿐이었다.
평강은 온달이 바보인 것이 불쌍했다. 하지만 정작 온달은 자신이 바보인 것이 아무렇지도 않았다. ´바보´가 무슨 뜻인지도 몰랐고, 눈먼 어머니를 모시고 숲속에서 곰 바우를 벗삼아 나무 열매를 따고 씨름을 하며 뛰노는 생활이 지극히 만족스러웠다.
이 이야기를 어떻게 읽는지는 독자의 몫이다. 문명과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온달의 인간성을 부수어버린 평강의 이야기로 읽을 수도 있고, 인간의 마음과 몸을 마음대로 하려고 했던 오만한 어린 영혼의 뒤늦은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로 읽을 수가 있다. 비극적인 결말로 끝난 피그말리온 이야기다.
인간은 타인을 바라볼 때 자신의 기준에서만 볼 수 없다. 온달과 평강 공주의 비극은 ´행복한 삶´에 대한 인식이 전혀 달랐던 것에 있다. 온달은 바보로 살았을 때가 제일 행복했다. 평강 공주가 온달에게 보여준 것은 오만한 정복자로서의 인간의 모습이었을 뿐이다.
어린 영혼은 다시 하늘로 돌아온다. 그리고 가슴 속에 품었던 심심함 대신 꼭 그만큼의 슬픔을 안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인간의 욕심이 얼마나 덧없는지, 다른 사람의 인생에 함부로 간섭하려고 했던 자의 오만함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했는지를 한없이 슬프게 그려놓았다. - 류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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