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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  | |
| 젤라즈니의 이름값을 확인할수있는 작품
SF계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작가인 로저 젤라즈니의 중단편집입니다. 그 위명을 익히 들어오다가 이번에 기회가 되서 책을 구입해서 읽어보게 되었는데요 일단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다고 얘기해야겠군요. 사실 SF소설 중에는 별다른 지식이 없이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들도 있지만 SF라는 장르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이 없으면 제대로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들도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젤라즈니의 작품은 과학적인 원리를 중시하는 차갑고 딱딱한 느낌의 작품은 아니지만 작가의 종교, 신화, 인문학적인 소양이 여실히 드러나는 작품이라서 제게는 완전히 소화하기엔 좀 버거운 작품이었습니다. 젤라즈니의 작품들은 제가 보기에는 SF와 판타지의 경계선상에 걸려있는 작품이라는 느낌을 주더군요.
젤라즈니의 작품을 보다 완벽히 이해하기위해선 서구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서구문학에서 인용된 여러가지 싯구-문구들과 각종 전설,신화,종교에 대한 얘기들이 작품내에서 자주 등장하기 때문이죠.
유머감각이 넘쳐나는 ‘특별전시품’, ‘수집열’, ‘완만한 대왕들’ 같은 단편들은 정말 부담없이 웃으면서 읽을 수 있었지만 성서의 레비아탄에서 모티브를 얻은 ‘그 얼굴의 문, 그 입의 등잔’이나 서구사회의 유명한 싯귀들이 인용되는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같은 작품들은 소재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로 읽으려니까 그 재미를 충분히 만끽할 수 없었거든요.
책자체는 하드커버라서 튼튼한데다가 표지그림도 괜찮은 편이었고 책의 품질에 비하면 가격도 적당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번역자인 김상훈씨도 국내SF번역가로서는 첫손가락에 꼽히는 분이라서 번역의 질에 대해서도 안심하고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견해지만 종합적으로 결론을 내리자면 이 책은 SF팬이라면 이미 구입을 했을 필독서이고 SF입문자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필독서이며 SF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독자분들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시간 내서 읽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으로서 추천하는 바입니다.
by www.libro.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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