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
|
|  | 사람 만나는 기술을 배우는 유혹학교 |  | |
| 편안하고 솔직 담백한 인간관계 지침서
´유혹학교´라 하여 이상야릇한 상상을 해서는 안 된다. 여기서 말하는 유혹이란 에로틱한 유혹이 아니다. 이탈리아에서 실제로 설립된 학교 이름을 딴 것으로 그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은 인간관계의 기술이다. 저자는 여타의 대인관계를 다루는 책과는 달리, 자신에게 맞는 사람을 선택해서 만난다면 매끄러운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내용을 글 전체에 피력하고 있다. 이게 웬 선문답 같은 말인가? 자기가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다가는 직장에서 해고 당하고 친구도 몇 명 남지 않을 텐데. 그야 말로 어불성설 아닐까? 그 만큼 저자의 주장은 참고 사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린 샐러리맨들에게 파격적으로 보여진다.
그런데, 책을 펼치자 마자 만나게 되는 유혹학교의 5가지 교훈은 한술 더 뜬다.
1. 만나기 싫으면 만나지마! 모든 사람과 잘 지내야 한다는 건 강박관념이야
2. 가면 쓰고 만나지마 ! 피곤하면 오래 못가!
3. 내게 맞는 타입만 골라가면서 만나!
4. 좋은 만남에도 알맞은 거리를 유지해! 너무 가까우면 깨진다구!
5. 마음에 안 들지만 어쩔 수 없이 만나야 하는 사이라면 고쳐가며 만나!
온갖 명령투와 느낌표로 얼룩진, 운동구호 같은 5가지 항목에서 다소 놀랐던 감정이 진정될 항목이 바로 유혹학교 교칙의 5,6 항목이다.
5. 꾸미지 않은 모습 그대로
6. 완만하고 자연스럽게 사람을 만나라
저자가 강조하는 바는 완벽주의에서 벗어나서 솔직하게 사람을 대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서 자신을 정확히 알아야 하고, 타인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지피기면 백전백승이라는 어구를 연상시키는 행동인데, 자신과 타인을 정확히 알기 위해 저자가 취한 첫 번째 행동은 인간을 8가지로 분류하고 자신의 타입을 알아내는 일이었다.
1장에는 8가지 타입 중 자신이 어떠한 타입에 속하는지 자가진단할 수 있는 테스트를 담고 있다. 복잡하지는 않고 다소 평이한 문형들로 자신의 타입을 골라내고 나면 타입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여기서 책이 끝난다면 심심풀이 심리테스트와 별반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돋보이는 부분은 8개의 타입들이 다른 타입들과 만났을 때 어떠한 현상이 벌어지는가를 적은 장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예를 들면, 열혈인간 타입이 큰언니 타입과 만났을 때를 읽어보자. 이 둘이 만났을 때 생기는 감정의 갈등을 간단한 예화와 함께 논리적인 설명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언뜻 생각하면 늘 배려하는 큰언니가 누군가와 갈등을 일으킨다는 것이 쉽게 수긍이 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생긴다. 언니 타입은 주변사람들을 배려해주는 편이지만, 열혈인간 타입이 강제적으로 상황을 좌우하는 태도에는 불만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즉 누구든지 만나는 사람에 따라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는 잘 지내는데 유독 한 사람과의 관계만 껄끄럽다면 두 가지 경우일 것이라고 여겨진다. 우선은 다른 사람의 성격이 아주 이상한 경우이거나 혹은 상대가 나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적대시 하는 경우. 그리고 다른 경우는 이 책에 나와 있는 대로 성격 타입에 따른 감정의 불일치이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충고한다.
서로 사람들을 움직이고 싶어하는 두 사람은 누군가 강하게 나오면 그룹 속에서 대립하는 관계가 된다. 그런 때 큰언니 타입은 자신의 편을 만들고 싶어하는 경향이 강해 그렇게 되면 적대의식이 생겨 양자의 관계는 점점 나빠진다. 어느 쪽이 옳은가보다 각각 모든 사람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고 가능한 한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타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p100)
저자의 결론은 ´만나기 싫으면 만나지마!´ 라는 처음 문구처럼 큰언니와 열혈인간의 결별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저자가 앞뒤가 안맞는 모순된 내용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여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저자의 숨겨진 주장은 악화된 관계 개선을 위해선 서로의 타입을 이해하고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될 때 아양이나 억지를 부리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사람을 만나는 것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조진아 sweetrest@libro.co.kr/리브로)
by www.libro.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