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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를 미치게 하는 당신은 뱀파이어 |  | |
| 마늘과 십자가를 준비하라!
뱀파이어는 인간의 피를 빨아먹음으로써 계속해서 살 수 있다. 또한 장기간 계속해서 살기 때문에 지식 수준이 높으며 강력한 마법도 사용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이성을 매료시키는 마법 , 즉 젊은 여자가 핸섬한 드라큐라 백작의 포로가 된다는 식의 이야기를 생각하면, 이 책의 시의적절한 비유들이 더욱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
저자 버트 번스타인은 대인관계에서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들을 반사회적, 연극적, 나르시스적, 강박적, 편집증적 유형으로 나누고, 그 특징을 설명하는 개념으로 탁월하게도 ´뱀파이어´를 택했다. 겉으로는 도와주는 척하면서 마음의 에너지를 남김없이 빼앗아 버리는 모습이, 마치 어두운 밤에 슬그머니 나타나 잠든 사람의 목을 물어버리는 비열하고 잔혹한 뱀파이어와 흡사하다고 본 것이다.
이 책은 일상 생활에서 정서적·심리적 건강을 해치는 직장 동료나 친구, 가족들을 잘 다룰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책이다. 그들의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파악할 수 있는 열쇠를 제공하며, 우리 주위에서 흔히 마주치게 되는 여러 가지 인격 유형과 사람들의 다양한 반응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반사회적 뱀파이어는 매력적인 사기꾼으로, 흥미에 중독되어 있다. 쇼맨십의 달인인 연극적 뱀파이어는 애정을 위해 살면서 놀라운 연기로 타인을 속인다. 못 말리는 왕자병에 걸린 나르시스적 뱀파이어는 스스로를 신의 선물로 생각하고 원하는 것을 얻는 순간 상대방을 버린다. 괴로운 도덕군자 강박적 뱀파이어는 자신 주변의 모든 것을 통제하고 완벽을 추구한다. 마지막으로 망상에 사로잡힌 의심꾼인 편집증적 뱀파이어는 불확실성을 피해 단순한 답을 얻기 위해 방황한다. 각 유형의 특징을 보면서 어느 특정인이 머릿 속을 훑고 지나가지 않는가? 각 유형의 뱀파이어들이 모두 지극히 평범한 모습을 하고 사람들 속에, 당신 옆에 섞여 있기 때문이다.
사실 모든 인간을 특정 범주에 넣어 묶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이 책을 읽는 동안 자신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도 뱀파이어 유형을 어느 정도 갖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오히려 좋은 징조란다. 저자는 누구나 인격장애를 조금씩 갖고 있으며, 자신의 실체를 뚜렷이 깨달을 때 오히려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다. 뱀파이어들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의 계략을 미리 알고 속지 않는 것이다. 알다시피 그들은 햇빛에 약하다. 뱀파이어가 낮동안 관에서 자고 있을 때, 각 장의 끝에 있는 뱀파이어 체크리스트, 자가치료 및 전문치료, 각 유형의 뱀파이어와 싸우는 10가지 전략 등을 파악한다면, 더이상 밤에 무방비 상태로 목을 내놓는 일은 없을 것이다.
뱀파이어가 없는 세상은 덜 힘들겠지만, 한편으론 몹시 지루할 수도 있다. 그들을 효과적으로 다루기 위해 우리는 언제나 새로운 사고를 해야 한다. 이것이 때로는 어려울 수도 있지만, 두려움에 직면하는 것이 언제나 우리를 성장시킨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이제 그들의 살인적 공격에서 벗어나자(김희조 heejok@libro.co.kr/리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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