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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화들짝 내가 놀래고 ***
아직은 등불 켜고 밤 일 할 필요까지 없을
부음(訃音)일 터인데
먼 일로 벌써 저 넘어,
맘은 단내를 풍기며 기다리고 서 있으니
내 이름이 아득바득 숨 넘기다 뭔가에 홀치었나
그만 손을 내 젖고 만다, 깜짝 놀랜 꿈길에서
나의 전설이 된 화석을 캐내다 팔며
온 밤을 꾸어다 각설이 타령을 하고 또, 놀랬다
몰래 내 머리꼭지에 하얀 마포(麻布)입고 앉은 노인장,
내가 사는 세상, 그 어디나 보이도록 못난둥이 백치(白痴)라고
햇빛 하나 없는 큰 무덤을 쓰겠다며
낚시눈 뜨고 말 비침 한다
참, 죄많은 직무 유기자(職務遺棄者)인가 보다
이 들판은 이 가을에도 굶주리고 거친 황무지 그대로니 말이다
영혼이 넋 나간 무릎을 꿇는다

미쳐서 제집 쑤셔 대며 귀신 소리내던 겨울 바람에도
절망이나 슬픔에 굴복하지 않는 대숲 같은 가슴이었더라면,
순결한 내 눈동자와 내 수족이 젖은 자리 마른자리 가리어
대변 할 말이라도 있었더라면---
거짓말 하나에도 기꺼이 바람막이하던
새치가 그냥 숨을 거두고 있었다
오망스럽던 고깃덩이 비린내를 지게질하던 계절이
내 십자가를 지고 벌써, 지옥(地獄)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일곱 개라도 떴던 태양은 빛을 잃고 곤두박질하고 있었다
화들짝 내가 놀래, 꿈 깨어 또 하나의 꿈을 꾼다　
기다리다 떠 오를 하나의 태양은 남았겠지, 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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