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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수 열매속 살아나는 어머니의 속 살
야자수 열매 우두둑 떨어질 때 마다 심장이 두근 거려와
정글속 키 작은 사내의 벌렁거리는 코가 보여
어머니의 누벼진 고쟁이 속 잘 달구어진
잔치 집 떡 한 개가 잠들어 있어
우린 그렇게 길 들여 지며 자식의 배 채우기 위해
내 살 태우는 거야
언젠가 어머니의 주름진 배 위 퍼렇게 멍든 속살 보며
뜨거운 감자 감추고 맨살 태우며 속알이 했을 눈치밥이 보였어
야자수 열매 하나 떨어지자 손살같이 달려온 사내
잽싸게 줍더니 주르르 흘러나온 쥬스 한 모금 마신 후
좇아 온 아들에게 한 모금
시커멓게 그으른 맨살의 딸에게 한 모금
돌아가며 나눠 마시고 있었어
딸애의 사타구니로 맨발위에 야자수 쥬스가 흘러내렸어
야자수 한 모금에 입술 적신 아이들 멀건 눈으로
하늘같은 하늘 쳐다보며 배시시 웃는데
썩은 송곳니가 허공을 쏘아 보고 있었어
어머니가 숨겨 온 잘익은 감자
뜨거운 감자가 모락모락 타고 있었어
다섯 형제의 눈에 어머니의 숨결이 타오르고 있었어
옷이 필요 없는 열대 평원에서
야자수 한 모금에 닫힌 마음 열리고 있었어
야자수 열매 하나 둘 익어 갈 때 마다
두둥실 저들의 꿈이 피어 나고 있었어
주름살 퍼렇게 멍들어 축쳐진 어머니의 뱃살에
모락모락 다섯 형제의 눈이 열리고 있었어
야자수 두둥실 싱싱한 열매 속에
주름진 어머니의 뱃살이 푸릇푸릇 살아나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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