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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강가
새벽의 기나긴 밀어처럼
하얗게 밀려오는 물안개
이슬이 머물다간 발자취따라
서서히 적셔오는 그리움

한발 한발 따라 걷는 발길에
촉촉히 젖어드는 그리움들
벗어나지 못하고 안겨드는
지난 밤의 애무처럼
자꾸만 자꾸만 빠져드는
그리움의 강가

실오라기 같은 하얀 실크
한겹 한겹 벗어버리며
살포시 젖어보는 가을 아침
엷은 아침 햇살 빗으로
얼기 설기 빗어 넘기는 그리움

마르지 않는 그리움들
하얀 물안개따라
너울 너울 춤을 추는
가을 아침 강가
그리움 한겹 벗어 버리고
나도 따라 젖어보는 아침 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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