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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휠체어 태운 LA버스 |  | |
| 1998년 여름 미국 LA에 여행갔을 때 일이다. 저녁 무렵 숙소로 가는 버스를 탔는데 버스가 갑자기 정류장에 멈춰 섰고, 운전자가 버스에서 내려 뒷문 쪽으로 갔다. 처음엔 버스가 고장이 난 줄 알았다. 그런데 운전자는 뒷문에 있는 버튼을 누르고 있는 것이었다. 그것은 휠체어를 들어올리는 기계였다.
밖을 내다보니 휠체어에 앉아 계신 분이 있었다. 운전자는 그분을 버스에 태우기 위해 엔진까지 끄고 차를 세웠던 것이다. 운전자는 그분이 안전하게 자리에 앉은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버스를 다시 출발시켰다. 약 5분이 소요됐다. 몇 정거장 지나 그분이 내릴 때에도 5분에 걸쳐 같은 일이 반복됐다. 그러나 버스 안의 그 누구도 불평하는 사람이 없었고, 운전자도 웃는 얼굴로 그 일을 했다. 모두 당연하게 여기는 것 같았다.
내게는 너무도 생소했던 그 상황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리 보호자가 있다고 해도 장애자가 휠체어 타고 버스에 오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반대편에 있는 미국에서는 장애인 혼자서도 가능했던 것이다.
장애인을 위한 정책을 말로만 얘기하는 것보다, 주변의 작은 일에서부터 그들을 따뜻하게 대하는 것이 진정한 배려가 아닐까. 장애인을 배려하는 것이 특별한 일이 아닌, 일상적인 일로 다가오게 되길 바란다.
( 주유정 / 대학생·서울 강남구 대치4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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