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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토벤의 슬픈 세레나데 |  | |
| 베토벤의 음악들은 대체로 엄격하고 장중하며 폭발적이다. ‘영웅’이나 ‘운명’을
들으면 엄숙한 비장미 마저 느끼게 된다. 사랑스런 발라드는 한 곡도 작곡하지 않았
을 것 같은 그에게도 그 진위를 의심할 만큼 부드럽고 애절한 곡이있다.
엘리제를 위하여. 누구나 한 번은 들어봤던 유명한 곡이다. 이 소곡은 베토벤이
‘39’세때인 1810년에 작곡되었다. 곡의 원제는<바가텔>로 그 표제 밑에’4월 27일.
엘리제의 추억을 위하여.베토벤 지음’이라고 주를 달았다. 그렇다면 엘리제는 누구일
까? 혹자는 베토벤이 사랑했던 여인 테레제였다고 말한다. 테레제는 베토벤에게 성악
을 배우던 브룬스비크 백작의 딸이었다. 당시 그는 점점 들려오지 않는 귓병을 주위
사람들에게 숨기기 위해 가까운 친지들과의 왕래도 끊은채 두문불출하고 있었다. 괴팍
하고 폐쇄적이었던 그와 18세의 젊은 테레제가 처음 만났을 때 베토벤의 나이는 36세
였다. “누구지? 누군데 아무 기척도 없이 그렇게 마음대로 들어오는 건가?” “테레
제, 테레제 폰 브룬스비크에요. 노크를 여러 번 했는데, 아무런 기척이 없어서 돌아가
려고 했어여.” 그녀의 노크소리를 전혀듣지 못했던 베토벤은 속삭이는 듯한 테레제
의 가련히 목소리에 넋을 잃었다. 그들의 운명적인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베토벤
의 냉대에도 불구하고 매번 찾아오는 그녀에게 베토벤은 서서히 마음을 빼앗기기 시작
했다. 테레제는 베토벤의 들리지 않는 귀를 위해 무엇이든지 큰 소리로 차근차근 말했
다.그리고 그를 찾아오는 이들에게 소중한 베토벤을 대신해 훌륭한 비서 역할까지 해
냈다. 테레제는 외톨박이였던 그의 소중한 치구이자 사랑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백작의 딸이었던 테레제에게 평민이었
던 베토벤은 너무나 초라한 존재였다. 어느날 브룬스비크 백작이 베토벤을 찾았다.
“자네와 내 딸의 얘기 때문에 도시 전체가 시끄러울 지경이야, 만약 그것이 사릴이라
면 아니 그것이 사실이 아니더라도 더 이상 테레제를 만나지 말기 바라네.
“댁의 따님과 전 그저 스승과 제자사이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제가 떠나길 원한
다면, 그것이 그녀를 위한 것이라면 이 곳을 떠나지요.”
베토벤은 테레제의 곁을 떠난 독일의 브레멘으로 거처를 옮겼다. 평생 그녀를 잊지 못
해 독신으로 살았던 베토벤, 그의 애절한 발라드<엘리제를 위하여>에는 그의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슬픈 마음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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