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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의 악몽은 잊고 싶습니다
노숙 막노동 모은 돈으로 아들 결혼식 ‘눈물의 父情’





“지난 3년간의 악몽은 잊고 싶습니다.
적은 돈이지만 아들에게 결혼식이란 추석선물을 하게 돼 정말 기쁩니다”

IMF여파로 실직한 60대 가장이 노숙생활을 하면서도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버리지 않고 3년 동안 알뜰하게 돈을 모아 2일 경남 마산에서 아들의 결혼식을
올려준다.

1일 노숙자지원센터인 부산 수정동 소망관에서 장남(30)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짐을 챙기던 김석한씨(61·경남삼천포시)는 “뒤늦게나마 자식에게 부모의
역할을 제대로 한 것 같아 기쁘다”며 눈물을 흘렸다.

수산업과 선박유 공급업을 하며 부인(58),아들 3형제와 여유있는 생활을 하던
김씨가 가족과 생이별하게 된 것은 지난 98년 8월.친구와 동업하던 조선부품업체가
부도를 내 집까지 팔아 회사살리기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20여명 직원들의
원성을 견디다 못해 김씨는 정든 고향을 등질 수밖에 없었다.

이후 김씨는 부산에서 여관을 전전하며 일거리를 찾다 가진 돈이 다 떨어지자
부산역에서 노숙생활을 시작했다.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던 98년 10월 김씨는
“하루 세끼 밥이나 얻어먹자”며 부산진역 옆에 위치한 노숙자지원센터인 소망관을
찾았다.

“언젠가는 가족들과 다시 만나 행복한 삶을 살겠다”며 입술을 깨문 김씨는 이때부터
하수구 정비와 콘크리트 타설작업 등 온갖 궂은 일을 마다않고 열심히 일했다.

김씨는 동구청에서 실시하는 각종 공공근로사업에 빠짐없이 참가하고 일일 취업센터를
찾아 공사판 노동일도 했다.
수입은 한 푼도 낭비하지 않고 일부 저축하고 일부는 고향에 송금했다.

동구청 남두희 관장은 “지난 98년 9월 소망관 개관 후 입소자 중 최고참인 김씨는
140여명의 동료를 일일이 뒷바라지하는 등 맏형으로서 성실함을 실천하고 있다”며
“특히 신앙생활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결혼식에 참석한다는 생각에 며칠간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다시는 이 땅에 IMF와 같은 불행한 일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일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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