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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휴지 10t이면...
8년째 선행 환경미화원 김영백

“폐휴지 10t이면 앞을 못보는 시각장애인 한사람에게 ‘세상의 빛’을 되찾아 줄 수 있습니다.”

서울 중구청 소속 환경미화원 김영백(58)씨는 매일 오후 3시 관내 거리 청소라는 12시간여의
고된 일을 끝내기 무섭게 서울 장충동 일대의 폐휴지 수집장으로 향한다.

지난 94년부터 자신의 집이 있는 장충동 일대의 폐휴지를 분류·수집하기 위해서다.
김씨는 지금까지 이렇게 번 돈 3300여만원을 불우한 이웃들의 개안 수술 후원비와 장학금
등으로 내놓았다. 1인당 30만원 안팎의 수술비를 마련하려면 ㎏당 30원 가량 하는 폐휴지
10t을 수집해야 한다. 김씨의 도움으로 개안 수술을 받은 사람만 78명, ‘폐휴지 장학금’을
받은 중·고교생이 40여명이나 된다.

그렇다고 김씨의 형편이 넉넉한 것은 결코 아니다.
새벽 2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거리 청소를 해야 하는 ‘환경미화원’ 김씨는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장충동 산동네 무허가 집에서 살았다.

“처음에 청소원 하는 사람이 불우한 이웃을 돕겠다고 하니까 다들 미쳤다고 했어요.”

김씨가 남을 돕는 일에 적극 나서게 된 것은 중동 근로자로 일하던 지난 80년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사장에서 허리를 크게 다치면서라고 한다.

그는 “5~6년은 누워서 꼼짝도 못할 만큼 혹독하게 앓았다”며 “10여년의 투병 끝에
건강을 찾고, 새로운 직장에도 적응하면서 ‘다시 살게 된 삶을 남을 위해 바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90년부터 서울 중구청의 환경미화원으로 일해 온 김씨는 하루 평균 300~400㎏씩,
약 1100여t의 폐휴지를 수집·판매했다. 그는 “봉사 활동을 하면서 세상에 나보다
어려운 사람이 무척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조선일보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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