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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  |  | 손가락으로 더 큰 세상 볼 수 있다면 |  |  |  | 
 |  | 시각장애인 컴퓨터 교육하는 시각장애인 
 
 10일 전주시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 1급 시각장애인인 대전침례신학대 사회복지학과 졸업반 김미영(27)
 
 씨와 충주 성모학교 5년 김솔(11) 양이 컴퓨터 앞에 나란히 앉았다. 미영씨는 겨울 방학을 맞아 작년 연말
 
 부터 매주 화·목요일 오후 두시간씩 솔이에게 컴퓨터를 가르치고 있다.
 
 무료 컴퓨터 교습은 언니와 동생이 속삭이듯 이어간다. 미영씨는 더듬거리는 솔이 손가락을 잡아 자판을
 
 찾아준다. 이제 솔이는 영어 자판까지는 모두 익혔고, 복잡한 기능키도 능숙하게 다룬다. 곧 문서작성도
 
 본격적으로 배울 계획이다. “인터넷도 하고 이메일도 주고받을 거예요. 어렵지만 재미있어요.”(솔이) “솔
 
 이가 티없이 맑고 너무 어른스러워요.”(미영씨)
 
 
 솔이가 배우는 컴퓨터엔 음성지원프로그램이 있다. 솔이는 이어폰을 끼고 친 단어와 앞·뒤 문장을 소리
 
 로 들으면서 교정한다. 그러나 화면을 볼 수 없기에 마우스도 못쓰고, 음성문장 등 기능키도 손가락 감각
 
 으로 외워야 한다. 미영씨는 『장애인이 컴퓨터 사용에서 겪는 어려움을 잘 알기에 가르치기 쉽다』고 말
 
 했다. 미영씨는 96년 의료사고로 두 눈의 시력을 잃었고, 솔이는 7개월만에 태어나 인큐베이터 안에서부
 
 터 세상의 모습을 알지 못한다.
 
 
 안내견에 의지하는 미영씨는 지난 9월부터 이곳 도서관에서 장년 시각장애인 14명에게 컴퓨터를 가르쳐
 
 왔다. 미영씨는 벌써 사회복지사 자격증까지 따, 같은 장애를 지닌 이들을 위해 헌신하려 하고 있다. 미영
 
 씨는 “보지 못해도 생각하기에 따라 세상은 밝아지고, 오감 중 나머지 느낌만으로도 충실히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들려준다.
 
 (조선일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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