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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화한 사랑 |  | |
| 이는
분명히 사랑이란 것이겠지
가지마다 가시를 내밀고 털로 감쌈은
부끄럼을 아는 게다
모래땅에 해당화 한 그루
밋밋한 또한 강한 해풍을
여러 날들 견뎌 내고
곧추 서 있다
흔들린다
꽃이 진다
열매를 달았다
햇볕에 익히려 한다
갈매기 떼
해당화 언저리를
끼룩 끼루룩 맴돌지만
뾰족 부리로 쪼지는 못한다
먹이가 아님을 아는 게다
차마 그녀의 마음을
빼앗을 수 없음이다
푸른 하늘에 구름이 있다면
하늘과 같은 바다에는 섬이 있다
해당화, 그녀가 온화함으로 바라보는
연인 아닌 오랜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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