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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개 블래키의 우울증 탈출기
검정개 블래키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여기 블래키라는 검정개가 있다. 치즈를 든 쥐가 바로 눈앞에서 들락거려도 ‘눈감고도 해치우던 일이 낯설게 느껴진다’며 머리를 긁적이고, 자신이 끔찍하게 살해당한 뒤 큰 솥에 보글보글 끓여지는 상상에 신음소리를 내며 괴로워한다. 항상 큰 대자로 엎어져서 주인이 ‘밥먹어’ 하면 ‘귀찮아’, ‘산책 갈래?’ 하면 ‘냅둬~’, ‘잘했어’ 쓰다듬으면 ‘만지지 마요’라고 대답하는 검정개 블래키. 한낱 개인 주제에 이렇게 건방지다니, 도대체 블래키에게는 무슨 일이 생긴 걸까?
「검정개 블래키의 우울증 탈출기」에서 단연 돋보이는 점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초상’ 블래키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블래키는 언뜻 ‘스노우캣’을 떠오르게 하지만, 하얗고 까맣다라는 극명한 색깔의 대조에서도 드러나듯 훨씬 심각한 캐릭터이다. 곧잘 귀찮아하고 심드렁해하긴 해도 천성 자체가 남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혼자 잘 노는 담백하고 쿨한 스노우캣과 달리 블래키는 사는 게 너무 재미없고, 항상 피곤에 시달리고, 스스로를 자학하는 우울증 걸린 개인 것이다.

책은 일러스트를 통해 블래키의 모습과 행동 하나 하나를 그대로 보여주며 우울증의 신호와 증상, 원인과 대처 방법 등을 자연스럽게 파악하도록 한다. 독자들은 절묘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묘사된 우울증 걸린 개 블래키를 보면서 더러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더러는 유쾌하게 웃음을 터뜨릴 수도 있다. 처칠이 평생 자신을 끈질기게 쫓아다닌 우울증을 ‘검정개’라고 불렀다는 일화에서도 알 수 있지만 어쨌든 블래키는 우리와 완전히 뚝 떨어진 별개의 존재가 아닌 것이다.

˝이유없이 계속 슬프고 의욕이 없다, 무지 좋아하는 일도 지금은 하고 싶지 않다,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음식은 모조리 먹어치운다, 사람들 만나기가 귀찮고 혼자 있고 싶다, 칭찬을 들어도 선물을 받아도 기쁘지가 않다, 사랑하는 그(녀)에게서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내가 너무 못나 보이고, 모든 일이 내 잘못인 것 같다……˝

이중 해당 사항이 네 가지 이상 된다면 당신은 올가을 검정개 블래키를 만날 확률이 높다. 부디 화들짝 놀라 무조건 도망치지 말기를. 사실 개를 만났을 때 삼십육계는 최선의 방책이 아니다. 알다시피 개는 우리보다 빠르고 끈질기다. 우선 개의 눈을 똑바로 쳐다본 후 이렇게 말할 것. “기다려 봐~”. 그리고 재빨리 「검정개 블래키의 우울증 탈출기」를 펼쳐 들고 하나 하나 따라해보자. 이 책은 재미없고 딱딱하면 그렇지 않아도 고통스러운 당신이 바로 내던져 버릴 것을 잘 알고 있다는 듯, 쉽고도 흥미롭게 당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고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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