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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독과 립스틱 |  | |
| 인터넷 혁명은 시작되었고 그것은 한창 진행중이다. 하지만 많은 닷컴 기업들이 한계에 직면해 있다. 그들은 과연 진화할 것인가. 그들은 인터넷 시대에 적응할 것인가 아니면 도태할 것인가. ‘불독과 립스틱’이라는 은유적 제목을 달고 있는 이 책은 인터넷과 e비즈니스, 그리고 닷컴 기업의 미래에 대한 반성적 성찰의 계기를 던져둔다는 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하다. 여기서 불독은 아직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닷컴 기업 혹은 닷컴이 되고자 희망하는 기업을 가리킨다. 립스틱은 이들 문제투성이의 닷컴 기업들을 그럴싸하게 무늬만 닷컴 기업으로 포장하는 모든 겉치레와 외양을 비꼰 것이다. 즉, 불독에게 아무리 립스틱을 발라주어도 여전히 불독일 뿐 결코 아름다운 아가씨로 탈바꿈하지 못한다는 것.
저자인 로자베스 모스 캔터는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교수이자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 중의 한 사람이다. 이 책은 그녀의 15번째 책.「불독과 립스틱」은 그녀가 수행한 광범위한 연구의 결과로 세계 각지에서 수행한 기업들의 현장조사, 인터뷰, 사례연구 등에 기초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단순히 인터넷 비즈니스의 몇 가지 기술적 도구들을 제시하는 데 관심을 두기보다(사실 이것은 안으로 곪은 문제를 덮어두는 미봉책일 수도 있다), 인터넷과 그로 인해 만들어진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해볼 것을 권한다.
저자는 닷컴의 이름을 달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미래의 모든 기업들은 인터넷 기술에 의해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한다. 나아가 e비즈니스 성공의 열쇠는 사이버 공간이 아니라, 실제의 사람들이 관계를 맺고, 협력하며, 활동적인 공동체를 만드는 현실 세계(on the ground, 오프라인)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 마디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서로를 밀어내는 경쟁 상대가 아니라, 인터넷 시대에 기업이 생존하기 위한 전략의 두 축이라는 사실.
책에 따르면, 진짜 닷컴은 근본적인 변화에 관심이 있으며, 자본 시장이 아니라 이용자 및 고객에 관심이 있다. 기술, 마케팅, 컨텐츠가 균형을 이룬다. 형식만 있는 닷컴과 실체를 중요하게 여기는 닷컴의 차이점은 인터넷 자체의 본질에 관한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서 드러난다. 바로 인터넷 기술에 의해 창출된 e문화를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일 것인가의 차이이기도 하다. e문화는 인터넷 시대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중요한 키워드인 셈이다.
e문화는 인터넷이 가지고 온 새로운 문화 현상이다. 저자는 e문화가 창조적인 파괴이며, 거짓 없는 세계이고, 경쾌한 관계라고 말한다. 한편으로, e문화는 협동의 정신을 나타내며, 즉흥 연극과도 같다. 나아가 그것은 재미있는 동시에 모순적이다. 중요한 것은 e문화의 성공은 신경제의 젊은 스타일과, 구경제의 지속적인 가치와 규율 모두를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것은 강력하게 잘 짜여진 사람들간의 커뮤니티에 기초를 두고 만들어져야 한다.
이런 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닷컴 희망기업이 초기에 웹을 수용하기 위해 채택하는 사업 방식은 마치 ‘불독에게 립스틱을 바르는’ 것과 비슷하다. 이들은 인터넷에 대한 본질적 연구와 이해도 없이 몇 가지 기술을 채용하고 웹 사이트를 화려하게 꾸미는 것만으로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에서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베이와 같은 몇몇 닷컴 기업의 성공담을 통해 ‘e비즈니스의 성공’에 필요한 핵심적 요소가 이와는 다름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이용자의 피드백을 이용해 빈번하고도 신속한 서비스 개선 작업을 실시하고, 단지 회사와의 일방적 관계가 아닌 모든 구성원 사이의 입체적인 인간관계를 기초로 좀더 견고하고 끈끈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하는 것이다. 커뮤니티가 희망인 것이다.
인터넷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피상적인 비즈니스 모델로만 생각하는 껍데기 닷컴 기업들에게 미래는 없다. e문화를 조직 심장부에 이식하고, 기업조직을 커뮤니티처럼 바꾸어 나가야 한다. 저자는 말한다. “세상을 등지고 인터넷만 이용하는 사람은 세상을 떠맡을 수 없다. 가상 세계에 머무는 것은 마치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과 같아서, 현실 세계의 사람들에게 플러그를 꼽아 재충전하지 않으면 얼마 후 전지의 에너지는 다 떨어져버린다.”(p.459)고 말이다
by 리브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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