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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와만난사람들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보이는 성경 읽기의 열정은 대단하다. 하지만 당시 언문 즉 민중의 글로 번역되어졌던 성경의 문체들도 이미 세월이 흐르며 현재의 우리에게는 시대적인 거리감이 생겼으며, 또한 교리화된 복음의 영향으로 성경 속의 내용들은 우리 일반신자들에게는 무겁고 딱딱하게 인식되어진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때에 작가 이현주의 ˝예수와 만난 사람들˝은 객관적인 성경 읽기보다는 성경 속 등장인물의 시각으로의 읽기를 시도하며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성경내용들을 생기 있게 재창조해낸다. 그래서 성경을 읽으면서도 자칫 잃기 쉬운 감격을 되찾게 해준다. 이는 모든 이야기들이 일인칭의 문체로 쓰여져 있기 때문에 글을 읽는 독자들은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이 예수를 만나며 느꼈던 감격을 함께 맛보고 그 감격에 함께 동참하게 되는 것이라 생각되어진다. 본서에 등장하는 대다수의 주인공들이 가지는 공통점은 이러하다. 그들은 사랑을 상실한 자신의 행실에 의해서, 사회 부조리의 횡포에 의해서, 일상생활의 무감각해진 죄악들 가운데에서, 자신의 질병으로 인해 저주스러운 몸뚱이들로 인해, 제각각 절망과 한숨을 쉬며 점차 이러한 비극과 절망의 상황을 무기력하게 받아들이고 자신들의 아픔에 익숙해져간다. 그러던 그들은 모두 ´예수´라 불리우던 사람의 아들을 만나, 그 동안 잊었던 열정을 찾게 되며, 자신의 상처 입은 육체와 영혼을 치유 받는 감격에 온몸이 빠져든다. 본서 전반에 흐르는 절망과 고통 그리고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들은 예수라는 인물과 만나는 짧은 순간 순간들에 의해 오히려 아름답고 훈훈하며 가슴 뭉클한 사랑과 돌봄, 염려하는 마음으로 전환된다. 이러한 전개과정들 속에서 그 동안 내가 잊고 있었던 아니 발견할 수 없었던 행복이 사실은 항상 내 옆에 머물러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로 하여금 이러한 행복의 발견에만 안주하게 하지 않고 우리 사회의 아직 어두운 부분들을 우리의 힘으로 스스로 정화시켜 나갈 것을 유도한다. 특히, ˝사람이 살아가는 데...´일용´하고도 남을 재물을 소유한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부자이다. 그가 일용할 양식 말고 덤으로 지니고 있는 것은 다른 누군가의 일용할 양식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굶주리는 것은 빵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있는 빵을 나누지 않기 때문이지요.˝라는 구절들에서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부끄럽게 한다. 난 그 동안 누구를 바라보며 살아왔었는가? 가진 것이 많아 땀흘리지 않고도 오히려 땀의 주체들인 가난한 자들을 비웃듯이 가난한 자들의 노력의 대가로 인해 마음껏 살아가는 자들을 은근히 동경해 오지 않았던가? 난 왜 거짓된 위만 올려다보았던가? 가진 것이 없어 고통 당하는 자들, 아무리 발버둥쳐도 자력으로는 일어설 수 없는 구조체제의 희생자들, 그리고 단지 성이 틀리다는 이유만으로 차별 받고 성적 착취까지 당하지만 같은 여성들에게조차 외면 당하는 힘없는 여성들, 조금 잘 살아보겠다고 고향을 떠나 낯선 이국 땅에서 온갖 학대와 멸시를 당하는 외국인 근로자들, 같은 피를 이어받았지만 처음엔 빼앗긴 조국 그래서 가진 것이 없는 조국에 의해서, 다음엔 가진 것은 많지만 인성을 잃은 조국에 의해 다시 한번 버림받는 조선족 동포들 등등 우리주위에는 진정 내가 올려다보아야 할 낮은 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본서는 나에게 인간으로써 마땅히 가져야할 따스함과 이웃을 돌아보는 마음을 갖게 해준 고마운 책임에 감사하며 다른 이들도 나와 같은 감격을 나누길 기원한다.

by영풍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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