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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래식사람의음악이다 |  | |
| 자기가 가지고 있는 남다른 재능은 당연하고 내가 갖지 못한 재능을 남이 가졌다면 상대적인 열등감에 시달릴 것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 모두 가진 사람은 없다는 사실이 어느 정도 우리를 안심케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길을 가다보면 액자속에 들어있는 눈 감은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을 쉽게 볼 수 있다. 베를린 필하모니의 지휘자로서 20세기를 풍미한 천재. 그러나 그에게도 회복못할 치명타가 있었다. 세계대전중 히틀러에 협조했다는 정치적인 이유때문에 삼년간 지휘봉을 잡을 수 없었던 적이 있었다. 굵고 강한 음성의 소유자 마리아 칼라스. 그녀가 뚱뚱하고 볼품없는 그리이스의 소녀였었다는 것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악착같은 다이어트로 목소리를 해치지 않고 날씬해진 그녀는 어렸을 때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소녀였었단다. 외모, 음악성 모두 갖춘 플라시도 도밍고가 한때 생계를 잇기 위해 밤무대의 가수였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어쩌면 오페라속에서 빛을 발하는 그의 연기력이 이 밤무대에서 쌓은 경험이 보탬이 되지 않았을까. 늘 앉아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이차크 펄만. 그는 네 살때 소아마비가 된 후 바이올린 하나를 주머니에 넣고 세계를 누비고 다니는 명연주자요 다섯 아이의 행복한 아빠이다. 누가 그의 얼굴에서 그늘을 찾을 수 있단 말인가. 슈베르트의 가곡을 누구보다 잘 연주하는 바리톤 피셔 디스카우. 그는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이태리 전쟁에 참전했다가 수용소에서 동료들에게 노래를 불러주며 맨 마지막까지 남아 있었던 포로신분이었다. 석방되는 동료들에게 노래를 불러주려면 제일 마지막까지 남아 있어야 한다는 아이러니때문이었단다. 기타의 아버지 안드레스 세고비아는 또 어떠했는가? 자신의 탄생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던 아버지에 의해 큰아버지에게 입양되었다가 기타를 알게 된 그. 독학으로 기타를 연구해서 기타를 독자적인 연주악기로 올려놓은 그는 기타리스트로 부와 명예를 거머쥐었을 뿐 아니라 조국 스페인에 기타 교육기관을 설립한 인물이기도 하다. 미국이 자랑하는 작곡각 조지 거쉰은 클래식을 배운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그는 대중음악을 클래식의 경지로 끌어올리고 음악에 대한 미국인의 보잘것 없던 자존심을 세워준 피아니스트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의 말로는 비참했다. 서른여덟에 독신으로 단명했다. 좋은 약은 입에 쓰다고 한다. 명연주자, 명음악인들에게 열등감은 당의정을 입히지 않은 쓴약이었지만 효과는 정확했다.
by영풍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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