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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몽상
이 책의 저자 이진경은 25살 때 쓴 <사회구성체론과 사회과학방법론>으로부터 시작하여 수많은 저서와 역서로 꾸준한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는 사회과학자로서, <상식 속의 철학 상식 밖의 철학> 등 몇 권의 철학교양서를 통해 근현대철학 분야에 있어서 많은 독자층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그가 ˝수학의 몽상˝이라는 대중수학서를 썼다기에 그가 뭔가 일을 벌였구나 하는 생각으로 이 책을 펼쳐 보았다. 17C~20C초에 걸친 근대수학사에 있어서의 혁명적인 변환과 발전을 통해 상상력에 가득찬 수학의 발상법과 그것이 주는 기쁨과 아름다움을 독자에게 전해 주고 있다. 저자가 수학에 파묻혀 사는 전문 수학자였더라면 결코 쓸 수 없는 그러한 종류의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대상을 수와 식이라는 수학적 언어로 바꾸는데 능숙한 수학자와는 달리, 이해하기 힘든 수학 개념을 마치 화롯가에 모여 앉은 손자들에게 옛날 이야기를 해주시는 자상한 할머니의 음성으로, 때로는 냉혹한 비평가의 음성으로 근대수학의 영욕을 파헤치고 있다. 다른 표현을 사용한다면, ˝한양 가본 사람보다 안가본 사람이 한양 이야기를 더 잘한다˝라고나 할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의도적으로 수식을 쓰지 않으려고 애를 쓰다보니 수식에 익숙해져(?) 있는 나로서는 차라리 수식을 적당한 자리에 끼워 넣는 것이 내용을 이해하기에 더 수월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부적절한(?) 비유보다는 단 한줄의 수식이 더 정확하고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은 이 책의 저자 역시 잘 알고 있을텐데... ˝수학에는 왕도가 있다˝라는 저자의 외침이 과연 독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었다고 저자는 믿을까? 또 하나, 이 책이 학술 서적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참고문헌˝란을 두어야 한다는 의무는 없다 하더라도, 더 깊은 독서를 하고자 하는 독자를 위해 ˝참고문헌˝란 혹은 ˝더 읽을 책들˝이라는 지면을 할애해 주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by영풍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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