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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네 맘 알아 엄마 얘기 들어볼래
어릴 때 할머니께서 해주시던 옛날 이야기들은 어찌 그리 고소하던지요. 그 달곰하고 오래도록 기억되는 옛 이야기들을 듣기 위해 할머니 치맛자락을 얼마나 잡고 늘어졌는지... 할머니께선 이야기 좋아하면 가난뱅이가 된다며 마치 장 속에 깊이 감춰두셨던 아껴둔 곶감 꺼내주시듯 이야기를 해주시던 생각납니다. 이 책의 맥락은 바로 이런 할머니나 어머니께서 소곤소곤 해주시던 맛있는 이야기에서 시작됩니다. 이 책은 성장과정에서 아이들이 받는 여러 스트레스를 잘 풀어나가기 위해 ´아이에게 엄마가 해주는 이야기´란 수단을 잘 활용하도록 돕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무서운 꿈, 무서운 개, 동생의 탄생으로 인한 스트레스, 엄마 아빠의 이혼, 가까운 사람의 죽음, 괜스런 짜증이 나는 날 등등의 여러 테마 속에서 작가는 아이들의 심리적 상황을 잘 설명하고(이는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설명이 아닙니다. 자녀를 잘 키우며 아이의 심리 속으로 들어가 이해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그리고 이를 잘 표현할 줄 아는 능력을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지요) 이런 상황을 풀기 위해 해줄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그런 제시 중에 한 방법으로 아이에게 엄마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아이가 자신의 문제를 되돌아보고 이야기 속 주인공이 해결한 방식을 적절히 수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다양한 이득을 얻게 됩니다. 한 가지는 현재 내 아이에게 해주어야 할 문제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가면 좋을지 생각해보게 하고 용기를 주는 것입니다. 저로서는 아이가 무서워하는 치과에 어떻게 하면 잘 데려갈 수 있을지 좋은 대안을 주는 책입니다. 또 한편으로 이 책은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아도 작가가 들려주는 애니 이야기를 통해 부모가 아이에게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책 속에는 문제의 상황을 겪는 아이와 이를 잘 헤쳐나가도록 대해주는 좋은 부모의 견본처럼 보이는 엄마, 아빠가 나옵니다. 이 부모의 모습을 보며 아이가 주인공을 닮아가듯 저도 닮아가길 희망하게 됩니다. 아이에게 자신의 의견을 큰 소리로 주장하며 따르라고 하는 권위적인 부모 대신,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아이의 어려움을 그대로 인정해주며 이를 잘 해결하도록 함께 방법을 찾는 부모의 모습. 그래서 ´그래 네 맘 알아 엄마 얘기 들어볼래?´라는 책을 읽고 있으면 마음의 창을 열고 아이 곁으로 열 걸음쯤 걸어 들어간 느낌이 됩니다. 어떤 부모가 되고 싶으세요? 아이가 거짓말을 할 때, 거짓말은 절대 안 된다고 못을 박고 더 이상의 질문도 없이 아이를 다그치는 부모가 있다면 거짓말에도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부모도 있을 것입니다. 아이의 나쁜 습관에 대해선 30분간 연설을 하며 화를 내고 동시에 자신의 나쁜 버릇은 고치지 못 하는 부모도 있을 것입니다. 아이와 약속을 하고 지키지 못 한다면 아이에게 약속을 강요하지 않아야 한단 생각을 갖고 있다면 부모가 아이를 대할 때 얼마나 신중할 수 있을까요? 또한 이 책은 스스로를 돌아보게 합니다. 내가 아이에게 어떤 말을 했고, 그 말은 아이에게 어떤 느낌을 주었을지, 내가 아이와 한 약속은 얼마나 지켜졌는지, 아이가 잘못 했을 때 난 신뢰감 있는 벌을 주었는지, 아니면 신경질을 내듯 아이를 대했는지……. 동시에 내 어린 시절의 부모님을 생각하게 됩니다. 내 잘못에 대해 어떻게 허용적이고 어떤 경우 크게 화를 내셨는지, 얼마나 어려운 결정을 하셔야 했으며, 자녀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요. 책장을 한 장 넘기는 순간 아이가 엄마에게 하는 말이 가슴으로 밀려와 코끝이 찡해지는 경험을 나누고 싶은 책입니다.

by영풍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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