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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 노파의 ´천 주머니´ 사랑
팔순의 산골 할머니가 고된 농사에 시달리는 이웃들을 위해 가볍고 편리한 과수용 작업 주머니

8천600여개를 제작, 무료로 나눠줘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슬하의 2남3녀를 모두 출가시킨 뒤 고향에 내려와 혼자 생활하는 남민자(80.심천면 금정리) 할머니는

지난 17일 영동군을 찾아 1년여간 정성껏 천으로 만든 작업주머니 8천600여개를 기탁했다.


헌 옷가지나 자투리 천을 이용해 만든 이 주머니는 들녘에서 고된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농자재와

간단한 장비 등을 담아 어깨와 허리에 맬 수 있도록 고안됐다.

3년 전 포도농사를 짓는 이웃들이 무거운 플래스틱 바구니나 비료부대 등을 어깨에 메고 뙤약볕

아래서 힘겹게 농사 짓는 모습을 눈여겨 본 남 할머니는 ˝가벼운 주머니라면 덜 힘들겠다˝는 생각에

헌 옷가지 등을 모아 주머니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 주머니는 가볍고 부피감이 없는 데다 과일 봉지 씌우기, 가지 묶기, 순 따기등 모든 농작업에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하나 둘 이웃에 전달되기 시작한 주머니가 인기를 얻자 남 할머니는 헌 옷가지 등을 얻어다 본격적

으로 주머니 제작에 나서 2년 전 이맘때 700여개를 심천면사무소에 전달했다.

이어 이 지역 특산물인 포도재배농가를 위해 침침한 눈을 비벼가며 무딘 손놀림으로 꼬박 1년을

재봉틀과 씨름한 결과 군내 모든 농가에 나눠줄 수 있는 8천6개를 새로 만들어 군에 기탁했다.

남 할머니는 ˝내가 만든 주머니를 매고 가벼운 몸놀림으로 일할 농민들을 생각하면 가슴 뿌듯하다˝며

˝나이 들어 쓸모없는 몸으로 고향을 찾은 줄 알았는 데 작으나마 이웃에 기쁨을 줄 수 있어 오히려

행복하다˝고 말했다.

영동군은 남 할머니가 기탁한 주머니를 관내 과수재배농가에 나눠줘 봉지 씌우기나 알 솎기 작업에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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