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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이야기
[김연희님]

한 때는 바둑을 좀 배워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의 어깨가 더욱 외롭다는 생각이 들때쯤이였지...
점점 나의 머리가 커져갔다.
이젠 대학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게 되면서
더욱 아버지와 멀어져만 감을 느꼈다.
이제 내가 사용하는 단어들이
아버지께서 사용하시는 그 단어들의 수를 엄청 넘어버렸다.
점점 아버지와 나눌 이야기들이 없어져갔다.
물론 내가 아들이였다면 상황은 달랐을텐데...

한 때는 정말 열심히 운전을 배웠었다.
그리고 아버지와 함께 차를 탈때면
다 알면서도 두번 세번씩 물었다.
그럼 아버지께선
˝대학도 나온 녀석이...˝
하시면서 그래도 얼마나 열심히 가르쳐주시는지....

어렸을 적에 했어야 했을 그 대화를 난 이제야 조금씩 연습해본다.


아버지는 목수다.
이것이 어렸을 적에 나를 얼마나 속상하게 했는지 모른다.
아버지의 손은 무척 딱딱하다.
그 손도 정말 부끄러웠다.
그냥 그랬다.
그때는 왜 그랬는지...

이것이 붉어지기 시작한건...
대학 1학년 때였나?
사귀던 사람에게 아버지 얘길 하게 됐을 때였다.
그때 처음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터져나왔다.
그때는 정말 왜 그랬는지...

아버지의 일이 싫었다.
그 일 때문에 거칠어지시는 아버지의 손이 싫었고...
그냥 모든 것이 싫었다.

난 요즘도 가끔 밤샘을 한다.
그런데 알고보니 아버지께서도 그러셨다.
밤새 견적서와 도면을 그리시는
아버지의 일은 집을 짓는 일이였다.
집을 짓는다는 건...
내가 만드는 정말 하찮은 조각품...
그림 한장과는 비교도 안되는 것이다.

요즘은 컴퓨터로 작업을 좀 해달라시는 부탁을 하신다.
그 일을 거들어 드리면서
정말 많이 부끄러웠다.
아버진....
집을 만들어내시는 분이셨다.
그리고 그 일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알았다.

요즘은 부쩍 그 자랑을 하고 다닌다.

이집 우리아버지께서 지은신거야....^^

우리 아버진 목수다.
그리고 그리스도도 목수셨다.

난 이제야 아버지의 직업을 사랑한다.

김연희 http://www.mmnm.net /´낮은울타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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