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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목사님´들의 진짜 큰 사랑
´작은 목사님´들의 진짜 큰 사랑
삼척 수재민에 집 30채 지어주는 ‘작은교회봉사단’


“이 집에 들어오려면 우선 영구임대료 1만원을 내야 합니다. 그래야 이 사업에 돈을 기부한 교회와 이곳

주민들이 집 주인과 세입자로서 계속 관계를 맺으며 인연을 쌓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21일 ‘작은교회연합사회봉사단’ 소속 목사 30여명이 삼척시 도계읍을 찾았다. 지난 9월 태풍 ‘매미’로 집

을 잃은 수재민들에게 15평의 조립식 철제가옥 30채를 지어주기 위해서다.

지난 10일 삼척시로부터 땅을 매입해 토지기반 공사를 마친 이들은 이날부터 가옥들의 대들보를 올리기

시작했다.

“해마다 찾아오는 수해로 남의 집에 얹혀 추운 겨울을 보내야 했던 분들도 따뜻한 안식처를 가지게 될 겁

니다. 어떤 비바람에도 무너지지 않을 반석위의 집을 말이죠. 이분들에게 ‘희망’을 지어드릴 겁니다.”

‘작은교회봉사단’ 대표인 최온유(49) 목사는 “태풍이 지나간 후 이곳을 찾았을 때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었다”며 “처음에는 컨테이너 하우스 50여채를 지어줄 생각이었는데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추운 겨울

을 보낼 수 있는 집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작은교회봉사단’은 ‘매미’가 할퀴고 간 뒤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며 전국 100여개 ‘영세 교회’ 목사들이 만

든 단체. 단체가 만들어진 지 채 한 달도 안돼 이같이 큰 사업을 벌일 수 있게 된 데는 회원들이 자진해 자

신들의 호주머니를 털었기 때문이다.

“사업에 참여한 30여명의 목사님들 가운데는 월세에 살면서 정기적금을 해약한 분도 있고, 전세에서 월

세로 이사간 뒤 그 차액으로 기금을 마련해 주신 분도 있습니다.”

자신도 집을 팔고 월세로 이사갔다는 김성문(42) 목사는 “저는 작은 집에 살더라도 겨울을 보낼 수 있지

만, 수재민들은 이런 도움이 없으면 추운 겨울을 맞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지난 4년간 집과

땅을 팔아 마련한 2억7000만원으로 이웃을 도왔다는 최 목사는 “남들은 ‘집도 팔고 차도 팔아서 앞으로

어떻게 살거냐’고 말하지만 봉사도 다 습관인 것 같다”며 웃었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 참석한 회원들은 걱정어린 눈빛으로 조금씩 조바심을 내는 눈치였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수재민들에게 하루라도 빨리 따뜻한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정말 걱정입니다. 처음에는 12월 중순까지 완공할 계획이었는데 일정을 좀 더

앞당겨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이곳 겨울바람은 다른 지역에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매섭다고 하더군요.”

이들은 그래서 토지기반 공사를 하는 동시에 건물의 지붕·벽 제작을 이미 경기도 공장에서 동시에 진행하

고 있다. 기대하지도 않았던 ‘선물’에 도계읍 주민들은 오랜만에 웃음을 찾았다. 이상민(42)씨는 “지난해

에도 태풍 때문에 추운 겨울을 보내야 했는데 올해까지 또 이렇게 되니 정말 막막한 심정뿐이었다”며 “하

지만 외지 분들이 이렇게 도움을 준다고 하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런 ‘작은교회봉사단’에게도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가 남아있다. 30채 가옥에 입주할 대상자를 선정

하는 일이다. 혹시라도 새 집에 입주하는 것을 놓고 이웃 주민들간에 얼굴 붉히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는

생각에서다.

“좋은 일을 한다고 해놓고선 지금까지 한 가족처럼 살아온 분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일이 있어선 안되지

않습니까. 우선 세 차례에 걸친 엄격하고 공정한 실사를 통해 1차로 40여가구를 선정했지만 최종 발표 때

까지는 모두 비밀입니다. 좀 더 세밀히 검토한 후에 완공과 함께 입주대상자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조선일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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