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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자왕형제의모험(스웨덴장편동화) |  | |
| ´낭길리마´라는 제목의 만화책이 있었다. 직접 내용을 보지는 않았지만 ´사자왕 형제의 모험´에서 ´낭기열라´와 ´낭길리마´라는 단어를 보고 이 책에서 따온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주인공 카알은 현실세계에서 병약하고 장애자이다. 그의 형 요나탄은 누가 봐도 완벽하다고 느끼게 되는 이상적인 인간상이다. 카알은 그런 형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형처럼 되고 싶다고 소망한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고 불행히도 형 ´사자왕 요나탄´은 카알을 구하려다 죽고 만다. 사람들은 말했다. ´동생이 죽는 편이 차라리 나았을 텐데....´라고, 심지어 그 책을 읽고 있는 나조차도 그런 생각을 했다. 다른 사람을 평가하고 멋대로 판단하고 지극히 주관적인 잣대로 간단히 그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물론 머릿속으로만) 잔인한 생각을 나는 그리고 우리는 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도, 책을 보면서도,,, 그리고 현실 상황에서도 갑자기 그런 내 자신을 느끼자 카알이 불쌍하게 느껴졌다. 무언가를 보여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자신이 전혀 쓸모 없는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살아 있는 것이 죄가 되지 않는 다는 것을 말이다. 흰 비둘기의 방문은 카알에게 요나탄을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주었다. 형은 죽기 전에 늘 낭기열라에 대해 말했고 흰 비둘기는 낭기열라에서 찾아온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카알은 죽었다. 형을 잃은 슬픔에 하지만 슬프게 죽어가진 않았다. 형을 다시 만난다는 생각만으로 행복하게 떠났다. 그는 현실세계의 냉혹함을 벗어버리고 낭기열라로 떠난 것이다. 형 요나탄이 죽기 전에 그에게 말했던 행복이 가득한, 그리고 카알이 더 이상 불구가 아닌 세상으로 말이다. 그리고 그 곳에서 꿈에도 그리던 형을 만났다. 그리고 둘은 행복했다. 카알은 더 이상 불구가 아니었다. 그리고 둘은 낭기열라의 독재자 텡일과 싸웠다. 아주 용감하게, 그리고 승리했다. 하지만 사자왕 요나탄은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입었고 형제는 낭길리마를 찾아 절벽 위에서 뛰어내렸다. 그들은 또 다른 행복의 세계로 떠난 것이다. 카알은 겁쟁이였지만 자신이 쓸모 없는 인간이 아님을 증명했다. 그리고 형을 뛰어넘는 영웅은 될 수 없었지만 그보다 더 큰 용기를 얻었다. 카알은 겁이 많고 아무 재능도 없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더 인간적으로 느껴졌다. 사건의 전개가 조금은 극적인 면이 다분했지만 작품을 읽으면서 이 작품이 시대적으로 오래 전에 쓰여졌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였다. 작가는 낭기열라와 낭길리마의 존재를 통해 환상 세계를 말하고 있다. 죽음 뒤에 가는 곳 평화롭고 모두가 행복한곳 그곳이 작가가 말하는 환상계일 것이다. 이상하게 이 책을 읽고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우리는 죽음을 모르기에 그 뒤를 모르기에 죽음을 두려워 하지만 어쩌면 죽음은 낭기열라, 낭길리마로 가기 위한 다리인지도 모른다. 다만 그곳에 가기 위해서는 절벽에서 떨어지는 용기가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by영풍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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