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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마을몽당깨비
판타지, 하면 대개 떠오르는 것이 반지전쟁(반지의 제왕)의 톨킨의 세계관이다. 그곳에는 난쟁이 족과 엘프, 드래곤 등이 사는 세계이다. 하지만 이 동화는 한국적인 판타지를 잘 실현하고 있다. 한국적 판타지란, 다름이 아니라 도깨비이다. 도깨비는 아주 옛날부터 우리 선조들의 곁에 있었다. 지금은 많이 사라져 요즘 아이들은 도깨비보다, 다른 판타지-포켓몬같은-를 가깝게 느끼겠지만 말이다. 이런 와중에 나온 이 책은 전래동화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도깨비 몽당깨비와 아름이 보름이, 그리고 은행나무의 이야기이다. 몽당깨비와 버들이의 이루지 못한 사랑이야기는 알고보면 전래동화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어린 시절 전래동화를 좋아해 알게되었다. 제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전래동화에서는 남녀간의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친구로 나왔다. 어느날 우연히 만나 친구가 된 사람과 도깨비가 있었다. 도깨비인줄 모르고 사귀었던 사람은 어느날 물에 비친 모습을 보고 눈치를 챈다. 무서워진 사람은 이 도깨비와의 관계를 끊고자 한다. 도깨비와의 좋은 인연을 나쁘게 끊은 이 사람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린 마음에 참 못됐다, 라는 생각을 했는데, 버들이와 몽당깨비의 사랑은 더욱 그러했다. 도깨비가 싫어하는 말피를 잔뜩 바르고 못 들어오게 하는 것이나, 자신이 싫어하는 것은 돈이라고 말하는 것이나 비슷했지만, 도깨비에게 있어서 감정의 상실감은 버들이 쪽이 더 클것이다. 결국 버들이는 저주를 받게 되고 버들이의 후손 중 여자들은 모두 가슴병을 가지고 태어난다. 하지만 어린 아름이가 자신의 희생을 무릅쓰고 은행나무를 살림으로써 이야기를 해피엔드로 잘 끝이 난다. 유한한 생명을 가진 인간과 그보다 훨씬 긴 삶을 사는 도깨비와의 인연은 언제나 안타까움을 나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다른 이야기이지만, 이 동화를 읽으면서 예전에 읽었던 만화책이 생각났다. 그 만화도 도깨비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도깨비가 부활을 함으로써 인간세상에 많은 악을 행하고 다닌다. 하지만 이 도깨비들은 인간들을 잡아먹어야만 살아갈 수 있으며, 자신들이 생각하기에 인간이란 동물은 자연을 파괴하는 못된 무리인것이다. 결국 도깨비들은 아직 자신들이 나올때가 아님을 알고 더욱 환경이 나빠진다면 다시 나타나 도깨비의 세상을 만들것이라며 후지산(일본만화였다)이 폭발하려는 에너지를 흡수하며 긴 잠에 빠진다는 내용이었다. 그러고보니, 이 동화는 어디선가 들은 듯한 내용이기도 하다. 그만큼 친근하다는 소리기도 할 터이다. 샘마을을 다시 복원하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모든 동물들의 휴식처가 되었던 샘을 다시금 만든 것은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다. 도깨비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다시 도깨비의 세상을 만들기에는 700년이라는 세월이 남았다. 현재 사람들은 과거와 자연을 모두 잊고 이기적인 행태로 세상을 살아간다. 이러한 자세로 나가다가는 샘이라는 그 자연의 원초적인 생명수또한 잃게 될것이다. 다시 몽당깨비가 나타날 700년의 세상은,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

by영풍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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