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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그랬어
그림책은 다른 동화책과는 조금 다른 특징을 가진다. 보통 동화책은 글 중간 중간에 그림이 1?2개씩 끼어 있어서 글에 대한 부가 묘사를 해주지만 그림책은 그림이 내용의 대부분을 이끌어가고 글은 그림에 묘사에 말을 달아주는 보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심심해서 그랬어>의 가장 첫 장은 맑고 화창한 여름날의 나른하고도 조용한 시골집의 마당을 보여준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두려울 정도로 조용한 풍경을 그려 놓았다. 곧 사건이 벌어지고 비 내리는 시골길이 마지막 장을 장식하는데 이것은 그 모든 사건들을 정리해 주는 듯한 느낌이 들어 더 시원하게 보인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돌이가 엄마, 아빠가 나가시고 심심한 틈을 타서 집에 있는 동물들을 모두 풀어주어 버린다. 결국 그 동물들이 나가서 사고를 치는데.. 이 그림동화에 특징은 동물들의 소리나 움직임을 묘사하는 꿀꿀.. 펄쩍펄쩍.. 푸드덕.. 겅충겅충 등의 의성어와 의태어들이 많다는 것이다. 세밀화로 그려진 자세한 그림은 어린이들에게 눈의 감각을 분화시키고 의성어, 의태어로 쓰여진 글들은 귀의 감각을 분화시킬 수 있다. 이 그림책의 주인공은 ´돌이´지만 그 옆에서 졸졸 따라 다니는 잡종개 복실이도 큰 몫을 하는 또 하나의 주인공이다. 돌이 곁에서 마치 대장을 따르는 심복처럼 밭을 망치는 동물들에게 짖는 모습이 또하나의 보는 재미를 준다. 무더운 여름날 타는 돌이의 속도 모르고 동물들의 상황파악 못하는 행패는 계속된다. 돌이는 그냥 너무 심심해서 동물들과 같이 놀고 싶었을 뿐인데 우리를 나온 동물들은 자신의 힘으로는 어쩌지 못하게 뛰어다니니 돌이는 그냥 울상을 지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안타까운 모습들이 한쪽으로 치우쳐 작게 나타나는 것은 어쩌면 너무 사건을 심각하게 보기 보단 동물들의 장난으로 재미있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닐까? 하지만 아동들을 너무 약한 존재로 그려냈다는 것은 문제가 될만하다. 자신이 저지른 일을 책임을 지지도 못하고 혼자 쩔쩔매다가 부모님의 도움을 받고 사건을 마무리하는 돌이의 모습은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주목을 받지 못하게 한다. 이 책은 무언가 교훈을 준다기보단 시골에 있는 여러 가지 동물들의 모습을 간접적으로나마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또한 시골 풍경을 수채화로 잔잔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여름의 그 느낌을 잘 살려냈고, 원색적이고 명암이 없는 디즈니 만화보다 우리 아이들 정서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다.

by영풍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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