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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걸린날
<감기 걸린 날/김동수 글.그림>은 보림 창작 그림책 공모전 수상작이다. 그래서 더욱 관심이 가는 책이다. 우선 이 책의 특징이라면 간결한 글과 자유로운 그림이다. 어떤 장에서는 ˝에취!˝라는 한 마디밖에 없다. 책등도 특이하다. 빨간 헝겊에 은박으로 찍은 제목은 고급 장정이지만, 겉장의 그림은 낙서가 있는 공책 같아서 대조를 이룬다. 존 버닝햄의<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에서처럼 현실과 꿈이 번갈아 나온다. 존 버닝햄은 환상을 추상적인 그림으로, 현실을 미숙한 아이 그림처럼 표현을 했다면 이 그림책은 비현실과 현실을 구도에서 차이를 주었다. 사각형 틀에서는 현실의 세계가, 삼각형 구도에는 비현실의 세계가 들어 있다. 겉장을 펼치면 검정색 속지가 나온다. 킥보드를 타고 헤드라이트에 불을 켜고 어디론가 가는 아이가 나온다 머리 위에는 바구니에 깃털을 가득 담겨져 있는데, 깃털 하나하나가 날아가는 그림이다. 깃털 하나하나가 꿈과 신비와 환상의 세계로 이어주는 역활을 한다. 아이는 맨 발이다. 맨 마지막 학교에 가는, 환상이 끝나는 곳에서는 신발을 신었다. 감기 걸릴 만하다. 간결한 글과 그림이 있는가 하면, 과감한 배경에서는 검정색으로 꿈을 표현하기도 하고, 대각선으로 빨간색과 하늘색으로 분할한 것도 있다. 다른 책과 또 다른 점이라면 밑부분을 공책처럼 이용했다는 거다. 마치 일기장을 보는 것 같다. 귀퉁이에 낙서도 있고, 원고지를 잘게 오려 붙이거나, 조그맣게 그린 그림을 오려 붙인 것이 다른 꼴라주 보다 소박하고 아이답다. 특히 재미있는 부분을 발견했는데, 오리들과 썰매타는 부분에서 밑부분(줄쳐진 공책) 구석에 오려붙인 그림이다. 킥보드 타는 아이가 거꾸로 붙여 있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지만 자세히 관찰하면 입체적이다. 언덕이니까 말이다. 오리들과 언덕으로 달려가는 모습도 구석에 오린 그림을 붙였는데, 언덕을 내려가는 아이가 마치 연이 날라 가는 것 같다. 여러 가지 각도로 보게 되는 그림이다. 공책 귀퉁이에 낙서 같은 그림들이 아기자기하다. 내용 면으로 봐도, 어린이다운 생각이 들어있어서 살아 있는 책이다. 어른들의 현실적인 차이와 비교된다. 조그만 것 하나도 왜 그럴까 생각하는 즐거움이 있다. 어린이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작가의 상상력이 참으로 돋보이는 그림책이다.

by영풍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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